감기인 줄 알았던 아기 콧물, 알고 보니 꽃가루?
봄만 되면 콧물이 흐르고 코를 훌쩍이는 아기. 대부분 부모는 감기나 일교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감기 증상 없이 맑은 콧물이 오래 지속되고, 재채기까지 동반된다면 아기 꽃가루 알레르기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3~5월 사이에는 자작나무, 참나무 등에서 나무 꽃가루가 대량으로 퍼지기 때문에 면역 체계가 미성숙한 영유아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단순히 ‘감기가 자주 걸린다’고 생각하고 지나치기보다는, 꽃가루 반응을 의심하고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에게 나타나는 증상
아기의 꽃가루 알레르기는 성인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맑은 콧물이 2주 이상 지속된다
- 기침은 거의 없고 열도 없다
- 아침 기상 직후에 증상이 심하다
- 눈을 자주 비비거나 귀를 만진다
특히 열이 없는 감기처럼 보이는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감기약을 먹여도 나아지지 않고 매년 비슷한 시기에 반복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기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
꽃가루는 성분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면역 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본질적인 원인입니다. 아기의 경우, 유전적 요인이나 실외 노출 빈도가 알레르기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봄철에는 주로 자작나무 꽃가루가, 가을에는 돼지풀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유발합니다. 유모차를 밀고 나간 후 갑자기 콧물이 시작되었다면, 꽃가루에 노출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꽃가루로부터 아기를 지키는 방법
다음은 아기 꽃가루 비염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입니다.
- 외출 전 꽃가루 지수 확인 (기상청, 에어코리아 등 활용)
- 유모차에 꽃가루 차단 커버 설치
- 귀가 후 세수, 손 씻기, 외투 털기 등 위생 관리
-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환기는 새벽 또는 밤에 짧게
- 이불과 베개는 주 2회 이상 세탁, 건조는 실내에서
꽃가루 농도가 높을 땐 외출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거나 따뜻한 오후 시간대는 꽃가루 활동이 활발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의심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
아기에게 꽃가루 알레르기가 의심될 경우, 소아과 또는 알레르기 전문 병원을 방문해 항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반응 검사나 혈액 검사를 통해 어떤 꽃가루에 반응하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증상에 맞는 약물 처방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처방이 가능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의 상담 후 스프레이형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자가 진단과 임의 투약은 금물입니다.
맑은 콧물, 그냥 넘기지 마세요
아기의 건강은 사소한 변화에서도 신호를 보냅니다. 봄철 아기 콧물 원인이 단순한 감기라고 단정 짓지 말고, 꽃가루 알레르기 가능성도 염두에 두세요. 조기에 대응하면 만성 비염으로의 진행을 막고, 아이의 일상생활 만족도도 높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유모차를 밀고 산책을 나서기 전, 꽃가루 지수 확인 한 번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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